미국 워싱턴 DC 인근에서 29일(미국기준) 저녁 발생한 공중 충돌 사고로 인해 아메리칸 에어라인 여객기와 미군 블랙호크 헬기가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구조 작업이 계속 진행 중이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5342편(PSA Airlines CRJ700)은 캔자스주 위치타에서 출발해 워싱턴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으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미군 블랙호크 헬기와 충돌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는 군인 3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워싱턴 DC 시장 뮤리엘 바우저는 "두 항공기가 강에 추락했다"며 "현재 초점은 인명 구조에 맞춰져 있다"고 밝혔다. 미 교통부와 연방항공청(FAA)은 즉각 지원을 약속했다.
로널드 레이건 국제공항은 이번 사고로 인해 오전 5시까지 모든 운영이 중단됐다. 공항 CEO 잭 포터는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으며, 비행기들은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으로 우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DC 소방 및 응급의료국(EMS) 국장 존 도넬리는 "구조대 약 300명이 포토맥강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으며, 기온이 낮고 물속 시야가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워싱턴 지역은 영하 속 강추위 있었으나 현재 기온은 영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이 입수한 항공 관제 오디오에 따르면, 관제소는 충돌 직전 헬기 조종사에게 여객기가 보이는지를 물었고, "여객기 뒤로 지나가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후 충돌 순간 타워 내에서 놀란 듯한 소리가 들렸으며, 이후 관제사는 다른 항공기에 "현재 공항 운영이 무기한 중단됐다"고 알렸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의 CEO 로버트 아이솜은 "우리의 초점은 승객, 승무원 및 가족들의 지원에 맞춰져 있다"며 현장 방문을 예고했다. 또한, 사고 관련 가족 및 친지들을 위한 긴급 연락망(800-679-8215)을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캔자스주 로저 마셜 상원의원은 "60명이 넘는 캔자스 주민을 잃었다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슬픔"이라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충돌 사고는 예방될 수 있었던 끔찍한 상황"이라며 "조종사와 관제소가 보다 신속한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이 의문"이라고 자신의 SNS에 글을 게시했다.
현재까지 구조된 생존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이번 사고가 지난 1982년 에어 플로리다 90편 추락 사고 이후 워싱턴 DC에서 발생한 최악의 항공 참사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