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비명계의 행보가 위험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 최근 비명계 인사들이 중앙 정치 무대에 나설 준비를 하며 일제히 이재명을 비판하고 있다. 이는 탄핵 정국에서 매우 위험한 움직임이다.
민주당이 주도권을 유지한 상태에서 대통령 탄핵을 성사시킨 후 이재명을 평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옳은 접근이지만,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지지율이 박빙인 상황에서 이재명 공격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다지려는 시도는 진보 진영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이재명이 사법 리스크로 인해 조기 대선에 출마하지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그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민주당의 비명계 후보가 승리할 수 있을까? 현재와 같은 분위기에서는 그 가능성이 매우 낮다.
리서치뷰가 참여연대의 의뢰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재명이 빠진 가상 대결에서 김동연 후보가 나설 경우, 김동연은 32% 대 13%로 김문수에 크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연 대신 김부겸, 김경수가 들어가도 결과는 비슷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이재명이 대선에 출마하지 못할 경우, 극우 세력이 정권을 잡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상황이 심각하다. 같은 조사에서 이재명이 출마하는 경우, 김문수와의 대결에서는 47% 대 31%, 홍준표와의 대결에서는 47% 대 24%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도층의 민심이 대선 결과에 중요한 변수인 만큼, 중도 지지율을 살펴보면 이재명 대 홍준표는 40% 대 19%, 이재명 대 김문수는 49% 대 21%로 조사됐다. 반면, 김동연과 김문수의 대결에서는 15% 대 23%로 김문수가 앞섰다. 이는 이재명이 출마하지 않을 경우, 중도층 표심이 민주당이 아닌 보수 후보에게 쏠릴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시사한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 국민의힘 41%로 팽팽한 것으로 나타났다.
리서치뷰가 2025년 1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이번 조사는 무선 ARS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최대 허용 오차는 ±3.1%p(95% 신뢰수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