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대통령 후보 TV토론 전문 - 정리본]
진행: 사회자 편상욱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 권영국 (민주노동당) / 이준석 (개혁신당)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사회자: 안녕하세요, 편상욱입니다. 토론회는 공직선거법 제82조의2에 따라 6월 3일 실시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각 후보의 정책과 비전을 비교 평가해 후보 선택에 도움을 드리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토론회는 SBS 상암동 스튜디오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SBS, KBS, MBC 등 다양한 채널과 중앙선거방송위원회 유튜브, 네이버TV를 통해 생중계되고 있습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수어통역 방송도 복지TV를 통해 동시 생중계됩니다.
오늘 토론회에는 공직선거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4명의 후보가 참석했습니다. 좌석과 발언 순서는 사전 추첨으로 정해졌습니다. 선거를 보름 앞둔 시점에서 후보들의 각오와 국민께 드리고 싶은 첫 메시지를 시작 발언으로 들어보겠습니다. 발언 시간은 1분입니다.
김문수 후보 (기호 2번):국민 여러분, 저는 일자리 대통령이 되겠습니다. 청년 50만 명 이상이 "쉬고 있는" 상황에서, 이들이 일자리를 통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를 만들어 규제를 과감히 혁파하고, 규제혁파위원회와 규제혁신처를 통해 이를 제도화하겠습니다. 기업이 용기 내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일자리가 곧 복지입니다.
권영국 후보 (기호 5번):5.18 정신을 가슴에 새기며 말씀드립니다. 광주 금호타이어 화재로 고통받는 분들께 위로를 전합니다. 저는 혼자 온 것이 아닙니다. 노동자, 농민, 자영업자,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 차별받는 이들의 목소리를 담아 왔습니다. 불평등한 세상을 갈아엎겠습니다. 차별 없는 나라, 평등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이준석 후보 (기호 4번):사회주의 중국은 과학자 출신 지도자를 세우고 과학기술 경쟁에서 우리를 추월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는 법률가 출신 정치인이 방탄과 계엄령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미국 공대 출신입니다. 과학기술에 대한 이해와 세계적 리더십을 갖춘 인물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열 수 있습니다. 압도적 미래를 여는 선택, 저 이준석입니다.
이재명 후보 (기호 1번):오늘은 5.18 광주 민주화운동 45주년입니다. 과거는 미래를 구합니다. 2024년 12월의 내란 상황에서도 광주는 우리를 구했고, 희망을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선거는 단순히 인물 선택이 아니라 어떤 나라가 될지를 결정하는 선거입니다. 유능한 일꾼, 유용한 도구를 뽑아 진짜 대한민국을 만들겠습니다.
사회자: 오늘 토론의 주제는 경제입니다. 첫 번째 주제는 저성장 극복과 민생경제 활성화 방안입니다. 공통 질문 후 각 후보의 자유토론으로 이어지며, 이후 주제별 공약 검증과 주도권 토론, 마무리 발언 순으로 진행됩니다. 발언 시간은 1분 30초입니다.
권영국 후보: 지금 이 토론 구도는 사실상 1대 3입니다. 세 후보는 무조건 성장을 외치고 있지만 저는 다르게 말하겠습니다. 불평등을 타파해야 합니다. 한국은 세계 10위 경제 대국이고 1인당 국민소득은 3만 5천 달러를 넘었지만, 여전히 절반의 국민은 카드값을 걱정하고 청년은 이민을 고민하며, 노인은 폐지를 주워야 합니다. 돈은 위로 쌓였고 고통은 아래로 흐릅니다. 성장은 숫자였을 뿐, 삶은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부자 감세가 아닌 부자 증세가 필요합니다. 대기업과 고소득자에게 책임을 묻고, 그 재원을 국민에게 돌려야 합니다. 불평등을 갈아엎겠습니다.
이준석 후보: 저성장은 모두에게 고통입니다. 이재명 후보는 호텔 예약을 취소해도 돈이 돌면 경제가 살아난다며 돈풀기식 괴짜 경제학을 이야기했습니다. 경제성장의 본질은 생산성 향상입니다. 수요를 억지로 부풀려서는 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없습니다. 민생도 중요합니다. 고물가, 저수요 상황에서 무작정 돈을 풀면 자영업자의 부담만 늘어납니다. 지역 현실에 맞게 최저임금을 자율 조정할 수 있는 제도를 도입하겠습니다. 포퓰리즘이 아닌 실력으로, 교육과 생산성으로 대한민국을 성장시키겠습니다.
이재명 후보: 성장을 해야 분배도 가능합니다. 지금은 마이너스 성장입니다. 특히 내수가 2분기 연속 마이너스입니다. 자영업자들이 무너지고 골목 상권이 죽고 있습니다. 단기적으로는 추경을 통해 서민 경제를 살려야 합니다. 장기적으로는 성장 동력을 회복해야 합니다. AI, 재생에너지, 문화 산업 등 첨단산업을 육성해야 하며, 이를 통해 새로운 영역과 공평한 성장 기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김문수 후보: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일자리를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소비 진작과 금융 지원, 채무 조정을 강화하겠습니다. 건설업에 대한 특별 지원책도 마련하겠습니다. 규제를 완전히 혁파해 기업이 국내에서 안심하고 투자하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부는 R&D 지원을 대폭 확대하고, 각 부처 평가 지표도 일자리 중심으로 바꾸겠습니다.
사회자: 같은 주제로 시간 총량제 자유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각 후보에게는 6분 30초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며, 한 번에 1분 30초를 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발언을 원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권영국 후보: 김문수 후보에게 묻겠습니다. 윤석열 씨가 12월 3일 내란의 우두머리라는 사실을 인정하십니까? 그 계엄이 이 나라 경제에 비수를 꽂았다는 사실도 인정하십니까?
김문수 후보: 계엄은 잘못됐습니다. 알았다면 당연히 말렸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란이라는 규정은 현재 재판 중이며 판단이 남아 있는 사안입니다. 계엄으로 경제가 어려워진 점은 사실입니다.
권영국 후보: 윤석열 씨의 내란 기도와 헌정 질서 파괴에 대한 김문수 후보님의 책임이 큽니다. 과거 윤 정부의 노동부 장관이셨고, 윤 대통령의 탈당에도 지지를 선언하셨습니다.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사퇴해야 합니다.
김문수 후보: 헌법재판소에서 내란 부분은 제외됐습니다. 재판 결과를 지켜봐야 합니다. 경제 어려움에 대해서는 인정합니다.
사회자: 경제 분야로 논의를 유지해주시기 바랍니다. 각 후보의 발언은 개인 시간에서 차감됩니다.
이재명 후보: 권영국 후보가 내란 문제를 꺼낸 이유는 그 여파로 민생 경제가 어려워졌기 때문입니다. 저도 공감합니다. 지금 서민 경제는 무너졌습니다. 자영업자 매출은 줄고 가게는 폐업 중입니다. 이 문제에 대해 김문수 후보는 소상공인 채무 조정안을 언급하셨는데, 이 정도로 충분하다고 보십니까?
김문수 후보: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과 소비 진작 정책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 다른 나라는 국가가 부채를 감수하고 국민을 지원했는데, 우리는 개인에게 빚을 떠넘겼습니다. 일정 부분 정책자금 대출 탕감이 필요하지 않습니까?
김문수 후보: 경우에 따라선 필요합니다. 정부의 부담이 늘더라도 감수해야 합니다. 현재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재명 후보: 단기 대책뿐만 아니라 시스템 전환이 필요합니다. R&D 예산을 축소하면 안 됩니다. 재생에너지 산업과 문화 산업도 적극 지원해야 합니다. 이준석 후보는 문화 산업에 대한 입장이 어떠십니까?
이준석 후보: 문화 산업은 3차 산업의 핵심입니다. 바우처 제도를 통해 문화 소비를 늘리고 전통 예술가를 지원해야 합니다.
이준석 후보: 다만 어려운 시기일수록 무분별한 공약은 경계해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는 전 국민 AI 공약 등 돈을 퍼주는 식의 정책이 많습니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이 있습니까?
이재명 후보: 현재도 유료로 사용 중인 AI 서비스를 우리 독자 LLM으로 만들어 전 국민이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하자는 제안입니다. 민관이 협력해 개발할 수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 단일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것입니까? ESS만으로 풍력발전에 의존해 안정적인 데이터 센터 운영이 가능하다고 보십니까?
이재명 후보: ESS와 기저 전력을 병행하면 가능합니다. 기술은 발전하고 있고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 센터는 세계적 추세입니다.
사회자: 같은 주제로 시간 총량제 자유토론을 시작하겠습니다. 각 후보에게는 6분 30초의 발언 시간이 주어지며, 한 번에 1분 30초를 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발언을 원하시는 분은 손을 들어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석 후보: ESS도 하루 이틀 버티는 수준입니다. 태풍 등으로 풍력 발전이 수일간 멈추면 전력 계통이 흔들릴 수 있습니다. 이처럼 불안정한 시스템에 데이터 센터를 의존하는 건 무책임한 공약입니다. 김문수 후보님, 인재 양성 공약에서 수출 전문 인력 10만 명, AI 전문 인력 20만 명을 언급하셨는데, 구체적 계획이 궁금합니다.
김문수 후보: 수출 인력은 다양한 전공 분야에서 양성될 수 있습니다. 대학뿐 아니라 기업, 전문기관을 통한 실무 교육으로 가능하며, 임기 중 목표로 제시한 것입니다.
이준석 후보: 이재명 후보께선 과거 윤석열 대통령이 대중국 반도체 판매 통제를 수용하면 직권남용이라 하셨습니다. 그런데 최근 HMM 본사 이전 관련 개입은 직권남용이 아니라고 하셨죠. 기준이 일관된 겁니까?
사회자: 주도권 토론으로 전환하겠습니다. 각 후보에게 6분 30초씩 주도권 발언 시간이 주어집니다. 이준석 후보부터 시작합니다.
이준석 후보: 이재명 후보는 중국과 대만 문제에 대해 '둘 다 친하게 지내면 된다'는 취지로 발언하셨습니다. 그러나 대만 해협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이러한 발언은 외교적 중립이 아닌 친중 입장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유사시 개입 여부에 대해 입장을 명확히 해주시죠.
이재명 후보: 저는 국익 중심 외교를 이야기한 것입니다. 대만과 중국 사이에서 한쪽 편을 드는 것이 아니라, 현상을 존중하고 우리 이익을 최우선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이준석 후보: 현상을 존중한다는 말은 상황이 닥쳤을 때에도 중립을 유지하겠다는 말입니까? 외교는 즉각적인 입장이 중요합니다. 애매한 표현은 외교적 신뢰를 떨어뜨립니다.
이재명 후보: 유사시에 따라 대응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모든 상황을 미리 가정하고 고정된 입장을 밝히는 것은 오히려 유연성을 해칩니다. 국익을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는 입장은 변함없습니다.
사회자: 다음은 각 후보의 통상 전략에 대한 공약 발표 순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 이후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에 대한 대응 전략을 묻겠습니다. 발표 시간은 1분 30초입니다. 이준석 후보부터 시작해 주십시오.
이준석 후보: 트럼프의 통상 전략은 자국 우선주의로 귀결됐지만, 최근에는 미국 내부에서도 피해가 감지되며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감정이 아닌 냉정한 계산 위에서 국익을 지켜야 합니다. 반도체, 배터리, 방산, 조선 등 전략 산업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한 우리는 미국과의 동맹을 전략적으로 활용해야 합니다. 일본과의 관계도 실용적으로 관리하여 한미일 협력을 견인하겠습니다. 이재명 후보는 일본을 적성국으로 표현했지만, 감정이 아닌 실행이 중요합니다.
사회자: 다음은 이재명 후보 공약 발표입니다.
이재명 후보: 트럼프 이전부터 보호무역주의는 심화됐고, 트럼프 이후 더 극단화되었습니다. 미국은 관세 정책으로 우방국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으며, 한국도 예외가 아닙니다. 협상은 국익 중심으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며, 서두를 필요는 없습니다. 일본도 속도 조절에 들어갔고, 중국도 협상으로 방향을 전환했습니다. 수출 품목 다변화, 외교적 경제영토 확장, 내수 비중 확대 등이 필요합니다.
사회자: 김문수 후보, 발표해 주세요.
김문수 후보: 트럼프 대통령과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입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가 있으며, 당선 즉시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관세, 주한미군, 북핵, 중국, 러시아 등 주요 현안을 논의하겠습니다. 한미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국입니다. 7월 8일 관세 유예 종료 전까지 성과 있는 협상을 이끌겠습니다.
사회자: 마지막으로 권영국 후보, 말씀해 주세요.
권영국 후보: 트럼프의 관세는 약탈입니다. 국내 자본과 일자리를 미국이 가져가려는 경제 주권 침해입니다. 트럼프와 맞서야 합니다. 미국 눈치만 보는 정부는 국민의 자존을 지킬 수 없습니다. 우리는 미국, 중국 모두에 비굴하지 않은 자주 외교를 해야 하며, 다자 외교로 경제 주권을 지켜야 합니다. 반도체, 에너지, 바이오 등 전략 산업을 국가 기반으로 삼고, 사람 중심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사회자: 각 후보의 공약 발표 잘 들었습니다. 이어서 주도권 토론을 진행하겠습니다. 각 후보는 2명 이상의 후보에게 질문해야 하며, 상대 후보의 답변 시간을 최소 30초 이상 보장해야 합니다. 발언은 6분 30초 이내로 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석 후보부터 다시 시작합니다.
이준석 후보: 이재명 후보께 질문드립니다. 최근 해남의 '솔라시도'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대거 유치하고 풍력발전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삼겠다는 구상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풍력은 안정성이 낮고, 전력 생산 단가가 높으며, 관련 제조와 금융의 상당 부분이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왜 하필 이런 곳에 데이터센터를 집중하려는 겁니까?
이재명 후보: 재생에너지 기반의 데이터센터는 전 세계적인 흐름입니다. 풍력은 간헐성이 있지만, ESS(에너지 저장장치)를 통해 충분히 보완할 수 있습니다. 기본 전력은 기존 전력망과 병행해서 운용하면 되고, 장기적으로는 재생에너지와 AI 기술이 결합한 미래산업 모델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이준석 후보: ESS로는 태풍 같은 자연재해로 인한 장기 정지 상황을 감당하기 어렵습니다. 또 풍력 산업은 이미 외국 자본에 장악당했는데, 왜 굳이 그 불안정한 기술을 고집합니까? 이건 친중 전략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 그런 해석은 과도합니다. 풍력 산업은 분명 단점도 있지만, 우리가 기술력과 시장 점유율을 키워야 할 분야입니다. 외국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설계해야지, 처음부터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재생에너지를 통해 새로운 산업 기반을 만들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준석 후보: 알겠습니다. 김문수 후보께 질문드리겠습니다. 통상 협상과 관련해 한덕수 총리는 "트럼프가 자랑스러워할 협상"을 했다고 자평했고, 방위비 분담 협상도 다시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문수 후보: 외교와 통상은 신뢰를 바탕으로 한 전략이 필요합니다.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에서도 신뢰를 기반으로 조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의 표현은 다소 과했을 수 있지만, 협상은 상대를 존중하는 자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이준석 후보: 알겠습니다. 이재명 후보께 마지막으로 묻겠습니다. 과거 윤석열 정부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통제 요청을 수용하면 직권남용이라고 하셨는데, 정작 후보님은 HMM 본사 이전 문제에 개입하려 했습니다. 일관된 기준입니까?
이재명 후보: 반도체 통제는 주권 침해 가능성이 있는 사안입니다. 반면 HMM은 공공성 확보를 위한 정책적 개입입니다.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기업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공공 이익을 지키기 위한 접근이었습니다.
사회자: 주도권 토론 감사합니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의 주도권 토론입니다. 시작해 주십시오.
사회자: 주도권 토론 감사합니다. 다음은 이재명 후보의 주도권 토론입니다. 시작해 주십시오.
이재명 후보: 김문수 후보님께 묻겠습니다. 현재 경제가 0% 성장 또는 마이너스 성장 상태입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노동부 장관으로 계셨던 김 후보님께서 지금의 경제 상황에 책임을 느끼지 않으십니까?
김문수 후보: 경제가 어렵다는 점에 대해선 인정합니다. 하지만 민주당 역시 반대만 일삼아 왔고, 각종 법안 처리에 비협조적이었습니다. 노란봉투법, 중대재해처벌법 등 기업 환경을 악화시키는 법들을 밀어붙이신 것도 사실 아닙니까?
이재명 후보: 오히려 정부가 개혁을 피하고 기업 편만 드는 바람에 경제가 악화된 것 아닙니까? 트럼프 관련 통상 이슈에서도 너무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덕수 총리는 '트럼프가 자랑스러워할 협상'이라고 했습니다. 퍼주기 협상이란 말 아닌가요?
김문수 후보: 과한 표현일 수는 있지만, 외교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합니다. 총리가 관세 협상을 서두른 이유는 산업계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이재명 후보: 권영국 후보님께도 묻겠습니다. 트럼프의 관세 전쟁에 대해 어떻게 대응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권영국 후보: 트럼프의 관세는 단순한 무역 정책이 아니라 경제적 약탈입니다. 우리는 다자 외교를 통해 미국과도, 중국과도 독립적인 협상을 할 수 있는 외교력을 갖춰야 합니다. 캐나다나 호주, 멕시코처럼 미국과도 당당하게 협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재명 후보: 저도 동의합니다. 협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선 시간도 필요하고 준비도 철저해야 합니다. 그런데 정부는 너무 서두르고 있습니다. 총리도 교체됐고, 후임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통상 협상을 조기 타결하겠다는 건 무책임한 일입니다.
사회자: 다음은 김문수 후보의 주도권 토론 순서입니다.
사회자: 다음은 김문수 후보의 주도권 토론 순서입니다.
김문수 후보: 이재명 후보께 묻겠습니다. 성남시장 시절, 사드 배치에 반대하며 '미군 철수를 감수하겠다'고 발언하신 바 있습니다. 대통령이 되면 이런 인식으로 한미동맹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십니까?
이재명 후보: 맥락이 왜곡됐습니다. 당시 발언은 경제적 피해 우려를 제기하며, 중앙정부의 일방적 결정에 지방정부가 무력하다는 현실을 비판한 것이었습니다. 한미동맹은 중요하며, 저는 실용적 외교를 중시합니다.
김문수 후보: 하지만 외교와 안보에서 그런 발언은 국제사회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 있습니다. 트럼프 정부와 협상하려면, 대통령의 외교적 신념과 신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그 점에서 저는 강점이 있습니다.
김문수 후보: 권영국 후보께도 묻겠습니다. 귀하는 미국과의 통상 분쟁에 정면 대응하겠다고 하셨는데, 실제로는 경제 보복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런 전략이 현실적입니까?
권영국 후보: 경제 주권을 지키는 것은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무조건 굴복하는 것보다 버텨내고 협상력을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국제 노동자 연대와 다자 외교로 대응하겠습니다.
김문수 후보: 현실 외교는 감정이 아니라 이익과 전략입니다. 이상론만으로는 기업과 국민의 생계를 지킬 수 없습니다. 다시 이재명 후보께 묻겠습니다.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해 주 52시간제 완화를 반대한 입장을 견지하고 계십니까?
이재명 후보: 노동시간 유연화는 필요할 수 있으나, 총노동시간 증가 없이 근로자 권리를 지키는 방식이어야 합니다. 기존 제도 안에서도 충분히 조율할 수 있는 문제이며, 건강권과 산업 경쟁력을 동시에 고려해야 합니다.
사회자: 감사합니다. 다음은 권영국 후보의 주도권 토론으로 이어집니다.
권영국 후보: 김문수 후보께 묻겠습니다. 트럼프와의 협상을 강조하시는데, 지금까지 윤석열 정부가 보여준 대미 외교는 종속 외교 그 자체였습니다. 정작 국민 삶을 지켜야 할 외교인데, 미국에만 의존하는 게 올바른 방향입니까?
김문수 후보: 의존이 아닙니다. 동맹입니다.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미국과의 협력은 안보와 경제 양면에서 필수입니다. 자주 외교는 중요하지만, 그것이 반미로 연결되어서는 안 됩니다.
권영국 후보: 저는 반미를 이야기한 것이 아닙니다. 상호존중 기반의 대등한 관계를 말한 것입니다. 주권국가로서 미국에도 우리의 요구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주한미군 방위비 문제에 있어서도 투명하고 정당한 기준이 필요합니다.
권영국 후보: 이준석 후보께도 질문드리겠습니다. 귀하는 시장경제와 기술 경쟁을 강조하지만, 결국 대기업 중심의 산업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것 아닙니까? 청년, 여성, 지역 중소기업의 목소리는 어디에 반영됩니까?
이준석 후보: 저는 경쟁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스타트업, 지방 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벤처 생태계 강화 등을 통해 균형 있는 성장을 도모하겠습니다. 기득권 보호가 아닌 혁신이 핵심입니다.
권영국 후보: 하지만 실제로는 대기업 중심의 정책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 유연화라는 명분으로 해고가 쉬워지고, 일자리는 불안정해졌습니다. 근본적인 구조 개혁이 없이는 혁신도 허상입니다.
이준석 후보: 구조 개혁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그 방식에서 저는 시장의 역동성을 우선시하고, 정부는 최소한의 개입으로 질서를 잡는 방향이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사회자: 권영국 후보의 주도권 토론 감사합니다. 이제 마무리 발언을 듣겠습니다. 각 후보께서는 1분 이내로 국민께 마지막 메시지를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이준석 후보부터 시작해 주십시오.
이준석 후보: 국민 여러분, 저 이준석은 감정이 아닌 실력으로, 과거가 아닌 미래로 나아가는 대한민국을 만들고자 합니다. 기술과 교육에 투자하고, 청년에게 기회를 주는 정부가 되겠습니다. 정치의 판을 바꾸고, 공정한 경쟁이 가능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명 후보: 내란을 막아낸 위대한 국민, 광주의 정신이 이 나라를 지켰습니다. 이제는 유능한 정부, 실용적 국가가 필요합니다. 미래를 여는 도구, 국민의 고단함을 해결하는 일꾼으로서, 더 나은 대한민국을 약속드립니다. 국민의 선택을 기다리겠습니다.
김문수 후보: 국민 여러분, 규제 없는 대한민국, 일자리 중심 경제로 가야 합니다. 노동시장 개혁과 교육 혁신, 외교의 실용주의로 대한민국의 활로를 열겠습니다. 경험과 실천의 정치로 보답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권영국 후보: 차별 없는 나라, 평등한 대한민국. 노동자, 농민,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를 반드시 정치로 옮기겠습니다. 불평등을 갈아엎고, 자주와 평등의 길로 나아가겠습니다. 국민의 삶이 바뀌는 정치, 제가 만들겠습니다.
사회자: 네, 이상으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가 주관한 제22대 대통령선거 제1차 TV토론을 모두 마치겠습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